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와이맥스 1위 통신 기업인 ‘패킷원’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이 투자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지역을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 진출의 출발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패킷원의 지분을 25.8% 획득하는 계약을 29일(현지시각) 체결,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패킷원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 패킷원은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가입자 13만 9000명을 확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5.3%(유선 포함 4위)를 점유했다.
SK텔레콤은 이 투자를 계기로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이 미미한 동남아시아의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진출을 노린다. 우선, 무선 초고속 인터넷 도입기인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2012년까지 전 인구의 65%가 사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확대 고객 1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2006년 총인구 기준 브로드밴드 보급률 3%, 가입자 76만명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 시장은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보급률 9%로 증가했고 가입자 260만명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시장 성장 추이를 고려해 패킷원과 함께 2012년에 보급률 20%, 가입자 59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에 보급률 39%, 가입자 1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기행 SK텔레콤 GMS CIC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 무선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선도적 와이맥스 사업자인 패킷원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국내에서 쌓은 와이브로 사업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패킷원 최대 주주인 그린패킷의 씨씨 푸안 CEO는 “SK텔레콤과 패킷원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말레이시아 무선 브로드밴드 소비자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와이맥스 기술을 선보일 기반을 마련했다”며 “확보한 자금으로 고품질의 IT서비스 제공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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