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북도, 상품거래소 유치 물거품 위기

정부 방침 변경 단계별로 확대 시행

 광주와 전북도가 추진해온 상품거래소 유치계획이 정부의 방침 변경으로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최근 오는 2012년 1월 부산 한국거래소(KRX) 산하에 금 거래소를 도입하고, 2014년부터 원유와 석유, 농산물 등으로 취급 상품을 확대한 뒤 2015년 이후 거래 실적 등의 추이를 보고 별도 상품거래소 설립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상품거래소를 일시에 전면 도입하기에는 품질관리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형성 가격에 대한 신뢰가 낮아 먼저 KRX에 금현물시장을 먼저 개설하기로 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금거래소 도입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련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그동안 상품거래소 유치에 공을 들여온 광주시와 전북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광주시는 상품거래소 설립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11월 광주지역에 약속한 대선 공약사업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상품거래소 입지로 광주시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상품거래소 광주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시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상품거래소 설립 전담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마련하는 등 상품거래소 유치를 위한 채비를 서둘러 왔다.

 광주시는 상품거래소가 광주에 설립될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마련, 상품거래소 광주 유치 타당성을 알려 나갈 방침이다.

 전북도는 이번 정부의 발표에 따라 단기간 내에 새만금에 상품거래소 설립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장기적으로 새만금 종합실천계획과 연계한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또 상품거래소의 전북 유치를 위한 용역발주 등 단기 대응방안은 일단 유보키로 했다.

 그러나 도는 새만금에 상품거래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상품거래소가 설립될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는 정부의 3단계 설립대안인 독립 상품거래소 설립에 대비, 기획재정부 등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관련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이미 구성된 도 상품거래소 유치추진 자문위원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크숍과 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도의 유치 타당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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