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이용 급증에 이통 4G 전환 가속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4세대(4G) 이동통신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방송과 같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주요 인터넷 정보사이트에 따르면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국 내 주요 이통사들이 올해 안에 사실상 4G 서비스 체제에 돌입하는 등 3G에서 4G 체제로의 전환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업계는 아이폰4와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세계적으로 무선데이터 수요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어서 4G 휴대전화 상용화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4G 이동통신은 최저 100Mbps~1G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에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데이터통신이 가능해 모바일 인터넷 활용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AT&T는 3.6Mbps급 초고속패킷데이터접속(HSPA) 서비스를 7.2Mbps급으로 높이는 3.5세대급 ’HSPA+’ 규격으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는 HSPA+ 체제를 유지하면서 2011년에 롱텀에볼루션(LTE)을 도입해 5~12Mbps급 1단계 4G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존 스탠키 CEO는 “처음에는 다양한 단말기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4G 음성전화(VOIP) 서비스는 2014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통시장 1위 업체 버라이즌은 올해 연말까지 LTE 가입자를 1억명으로 늘려 2013년에는 완전한 4G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버라이즌도 내년까지는 음성통화를 뺀 4G 데이터 통신만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업체인 클리어와이어는 LTE에 맞서는 모바일와이맥스 서비스를 30여개 도시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와이맥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3~6Mbps 수준으로 연내에 1억2천만명 규모의 4G 가입자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클리어와이어의 최대주주인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와 제휴를 통한 4G 모바일와이맥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4천300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연내 1억2천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13년까지 와이맥스 도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차이나모바일을 중심으로 4G 독자 기술규격인 ’시분할 LTE(TD-LTE)’를 마련한 데 이어 해외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태세다. 지난해 말 중국 화웨이와 스웨덴 에릭슨은 북유럽 최대 이통사 텔리아소네라를 통해 세계 최초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보다는 늦지만, 국내에서도 4G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KT와 통합LG텔레콤은 내년 하반기 LTE 망 구축 작업에 착수해 내년 말엔 시범서비스, 오는 2013년엔 전국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의 경우 4G에서 이미 구축한 와이브로망 활용 차원에서 와이브로와 LTE 두 기술을 병행한다는 포석이다. LG텔레콤은 사장 직속 기구로 ’4G 추진단’을 설립하고 4G 전환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은 3G 시스템으로부터의 업그레이드 용이성과 투자비용 측면의 이점을 들어 LTE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4G 시장에서는 업계 표준 자리를 놓고 인텔, ETRI, 삼성전자 등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에볼루션)와 에릭슨 화웨이 등이 주도하는 LTE 진영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LTE 기술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LTE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중국 화웨이는 1.2Gbps 다운링크 속도를 구현한 LTE 어드밴스드 기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모바일와이맥스는 초기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149Mbps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0M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했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무선인터넷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최적기에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4G 환경 도래를 계기로 국내 모바일인터넷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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