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 규모 전자정부 사업 다음달 확정
“전자정부지원사업 특수를 잡아라.”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모처럼 공공 정보화사업을 놓고 대회전을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 망 분리, 웹 접근성 강화 등 전통적으로 중소 SW업체들이 경쟁을 벌여온 정보화 사업이 대거 발주됐기 때문이다. 전문 업체들은 이번 수주전으로 ‘한 해 농사’가 사실상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1600억원 규모 전자정부지원사업의 사업자를 다음 달 초까지 모두 확정하기로 하고 이달 들어 무려 21개 사업을 발주했다. 행안부는 특히 2010년 전자정부지원사업을 지난해처럼 연내에 모두 끝내기 위해 이달과 다음 달 초 밀린 발주 물량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하반기 중소기업 대상 정보화 사업 발주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중소기업들은 올해 마지막 공공분야 정보화 특수를 놓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중소 SW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네트워크 망 분리, 웹 접근성 사업이 대거 포함돼 오랜만에 중소 SW업체들 간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망 분리 솔루션업체 한 사장은 “네트워크 망 분리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입찰이 예정된 사업들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사업들”이라며 “여러 부처에서 발주한 사업을 단 한 곳도 수주하지 못하면 올해 허송세월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트워크 망 분리 사업은 산림청·국립중안박물관·문화재청·해양경찰청·통계청 등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줄줄이 입찰을 마감한다.
웹 접근성 관련 SW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행안·법제·산림의 3개 분야로 나눠 10여개 공공기관이 일제히 웹 표준 및 장애인 접근성 강화사업을 28일 입찰 마감했다.
웹 접근성 SW업체 한 임원은 “웹 접근성 SW업체는 이번 발주만 보고 거의 6개월 남짓 개점휴업하다시피 해왔다”며 “7∼8개의 기업 가운데 이번에 수주를 하지 못하면 문을 닫는 기업도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전자정부지원사업 최대어로 꼽힌 국토해양부의 공간정보체계구축 사업(157억원)과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간정보체계 구축 사업(93억원)은 모두 삼성SDS 컨소시엄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주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공간정보통신, 솔리데오시스템즈 등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보게 됐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