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경기도·성남시가 주관해 신성장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판교에 추진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사업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참여 기업간 이견이 생겨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실리콘파크를 조성키로 합의한 기업들이 발을 뺐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소재업체와 지원 단체를 모아 집적 효과를 노린다는 당초 취지의 퇴색함은 물론 판교 반도체 클러스터 성사여부도 불투명해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파크 컨소시엄이 최근 업체간의 이견으로 최근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8월 티엘아이·아이앤씨테크놀로지·소디프신소재·에프씨아이 4개 업체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0평 규모의 판교 실리콘파크 한 필지를 분양받아 집적단지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계약 내용에는 분양 후 2년 내에 착공하지 않으면 이행 강제금이 부과된다는 규정이 붙어 컨소시엄은 당초 오는 8월 착공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물 배치와 크기·건축비·지하공간 활용 방법을 둘러싸고 업체간의 이견이 발생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조감도가 나오자 10층짜리 두 동 중에서 서쪽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한 기업이 건물 설계가 이 회사의 사용 목적에 걸맞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한차례 건물 배치를 수정했으나 이제는 다른 기업들이 반발했다. 결국 업체들간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던 사업은 감정의 골만 깊게 남긴채 좌초됐다.
컨소시엄은 결국 착공 시기를 두달 앞둔 시점에서 계약금을 포기하고 분양 포기서를 제출했다.
경기도는 일단 도에서 필지를 반납 받고 올 연말 재분양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착공까지는 다시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져 첫 삽을 뜨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석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수십번 회의를 거쳤지만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반도체쪽에 국한하지 않고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는 당초의 목표에 따라 조건이 맞는 업체에게 분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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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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