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주요업체 - 인텔코리아

 인텔은 지난해 35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이다.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80% 이상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십년간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요즘 트위터 검색창에 ‘Intel’을 입력하면 다양한 활약상을 볼 수 있다. PC용 프로세서로 알려진 대표적인 B2B 기업 인텔이 한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보기술(IT)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마트 기기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세트업체가가 알아서 조립해준 PC가 아니라 자기 구미에 맞고 원하는 CPU가 내장된 ‘똑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데스크톱·노트북PC와 같은 전통 IT 분야의 프로세서 성능을 높이는 한편, 넷북·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TV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휴대폰 업체 노키아와 협력해 모바일 운용체계(OS)인 ‘미고’까지 출시하고 넷북용 앱스토어도 시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팔리는 PC(데스크톱·넷북·노트북) 수는 하루 100만대가량이다. 인텔은 이 시장이 5년 안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은 이 시장에서도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가지고자 노력한다. 지난 5월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3차원(D) 영상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내년 초에 출시될 ‘샌디브리지(코드명)’에 구현될 전망이다. 샌디브리지는 32나노미터 공정을 이용한 인텔의 차세대 제품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인 ‘아톰’의 듀얼코어 제품 ‘파인트레일’도 이미 선보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내년 초에는 태블릿PC 시장을 겨냥한 ‘오크트레일’ 프로세서도 판매한다. 초고선명(풀HD) 해상도 비디오 재생에 필요한 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50% 감소시킨 제품이다. 스마트TV에서 구글과 협력하고 있는 인텔은 프로세서·플랫폼·소프트웨어·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부터는 셋톱박스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이희성 사장 인터뷰

 “얼리어답터와 IT기기 소비자가 많은 한국 시장은 새로운 IT 제품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IT 시장을 이렇게 표현한다. 삼성전자·LG전자·TG삼보 같은 PC 업체들이 PC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인텔은 관심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앞서나가는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프로세서를 직접 구매하는 고객사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해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IT 시장의 화두인 ‘스마트’ 생태계에서 사업군을 확장해 프로세서 판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 사장은 “국내 대형 휴대폰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탄소 소비량을 줄이는 일에도 앞장선다. 그는 “지난 2008년 서울시 그린IT 정책의 일환으로 인텔과 기술 협력 및 협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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