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부품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전자제품 전문생산서비스(EMS)사업에 진출한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내년 말까지 인도 첸나이 부품 공장에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표면실장기기(SMD) 공정을 구축,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에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A사,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B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도 첸나이 공장은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안테나 신호 손실을 줄이는 기지국 부품인 TMA(Tower Mounted Amplifier) 등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곳이다.
최근 인도는 통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통신장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은 인도에 제조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은 에이스테크놀로지에 수차례 EMS사업을 제안했다. 인도는 인·허가 절차가 느리고 복잡해 신규 투자로 시장에 진입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이미 공장을 설립한 에이스테크놀로지를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오랫동안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거래를 해왔고, 제품 신뢰성도 인정받고 있다. 또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계 가공, 도금·도장, 조립, 튜닝 등 통신장비에 관한 공정 기술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WTL·액시스 등 유럽의 통신 벤처회사를 인수해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의 EMS사업 진출은 인도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부품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EMS 시장은 중화권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인도에서만은 다른 양상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업 발전을 위해 외산 장비에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무역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적국인 파키스탄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는 인도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통신망 구축은 국가 인프라사업인 만큼 보안에 문제 소지가 있는 중국업체에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연간 16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중국간 무역역조도 중국업체에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이유다.
화웨이는 인도 정부의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인도에 연구소 및 공장을 짓는 5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거래를 하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철저하게 인도에 적합한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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