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은 못 넘었지만…3D 대중화는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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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지만 잘 싸웠다.”

 태극전사들이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1 대 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가정에서, 호프집에서, 거리에서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던 국민들은 경기 결과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남아공 월드컵은 국가대표팀의 선전 만큼이나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3D 콘텐츠의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소니가 지원한 3D 촬영 장비는 경기장 곳곳을 누비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송출된 실감 영상은 안방극장까지 파고들었다.

 집안에서 3D 화면으로 축구 경기를 즐기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삼성전자 3DTV는 출시 석달만에 세계 시장에 50만대가 팔려나갔다. 극장들도 3D 인기를 타고 수혜를 입었다. 롯데시네마·CGV 등은 3D 상영관에서 축구 경기를 방영했다. 극장을 찾은 이들은 눈앞에서 날아가는 자볼라니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포털들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네이버·다음 등은 일제히 월드컵 경기를 온라인에서 생중계했다. 사정상 TV로 경기를 볼 수 없는 이들은 컴퓨터로 HD급 영상을 관람하며 월드컵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DMB도 인기를 탔다. 응원 열기가 한창인 서울광장과 영동대로를 찾은 이들 중에는 DMB를 시청할 수 있는 기기를 손에 든 이들이 많았다. DMB는 광장에서 응원을 즐기는 동시에 태극전사의 몸놀림도 자세히 관찰하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스마트폰의 인기는 응원 풍경도 바꿔놓았다. 각 업체와 일반인들이 경쟁적으로 응원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 야광봉, 응원곡, 심지어 부부젤라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애플리케이션이 거리 응원을 한층 더 즐겁게 북돋았다. 모바일 생중계도 인기가 높았다. 다음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선을 모았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경기 관전평을 공유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선수 활약상에 대한 감상부터 전문적인 분석을 담은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가득 찼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27일 새벽에는 “아쉽지만 잘 싸웠다”는 글이 주를 이뤘다. ‘차미네이터’ ‘인민 루니’ 등 선수들을 재치 있게 표현한 별명도 온라인을 가득 채웠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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