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이탈리아에서 인기가 높은 3륜 상용차가 전기차로 국내에 출시된다.
이탈리아의 대중적인 인기 3륜차 모델이 전기차 버전으로 국내서 양산, 판매된다.
국내 전기차업체 ATTR&D(대표 김만식)는 세계 최대의 오토바이 제작사인 이탈리아 피아지오그룹의 3륜 상용차(모델명 APE) 차체를 들여와 이르면 연말부터 전기차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탈리아어로 벌(Bee)을 뜻하는 APE는 지난 1948년부터 시판된 3륜 상용차다. 이탈리아의 좁은 도로환경에 적합하고 오토바이급 50∼150㏄ 엔진의 경제성도 뛰어나 출시 60년이 넘도록 인기를 끌고 있다.
ATTR&D의 이탈리아 제휴사 아르키메데에너지아는 상반기에 한국산 모터를 장착한 110대의 APE 3륜 전기상용차를 공공기관에 납품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ATTR&D는 하반기에 500대의 수냉식 전기모터를 이탈리아에 추가로 수출하는 한편, 이탈리아 혈통의 3륜 전기차를 국내서 양산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3륜 전기차의 외형은 클래식한 이탈리아 모델이지만 구동부는 자체 개발한 9㎾급의 수냉식 모터와 2㎾급 리튬폴리머 배터리팩을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6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모델이라 부품 수급이 쉽고 전기차로 개조해도 가격경쟁력이 높다.
ATTR&D는 3륜 전기상용차를 대당 600만원대에 시판할 계획이다. 시속 60㎞ 이하의 저속전기차(1400만원)에 비하면 근거리 배달용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매연이 심한 3륜 상용차에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어 피아지오그룹도 전기차로 모델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ATTR&D는 3륜 전기상용차의 국내 양산이 성사되면 농기계, 이륜차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만식 사장은 “3륜 전기상용차는 당장 농촌과 도심지 배달용으로 투입해도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해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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