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퍼터를 바꾸자

 퍼팅 그 자체는 스코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최대 5스트로크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심리적으로는 10스트로크 정도의 느낌이다. 퍼팅에 자신이 있으면 롱 퍼팅이 잘되고, 칩 샷도 잘되며, 세컨드 샷도 자신 있게 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스코어가 상당히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퍼터의 모양과 특성은 퍼팅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본인에게 잘 맞는 퍼터라면 서너 스트로크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잘맞는 퍼터가 어떤 것인지 실제로 몇 라운드 돌아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퍼터의 형상에 따라 퍼팅 결과가 달라진다. 퍼터의 형상은 핑형 퍼터, 투볼 스타일 퍼터, L자형 퍼터, 사각형 퍼터로 구분해 볼 수 있지만 요즈음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핑형과 투볼 스타일 퍼터를 사용하는 것 같다.

 퍼터의 길이에 따라서도, 샤프트와 헤드를 연결하는 넥크의 형상(일자형, 구즈넥형)에 따라서도 성능이 많이 달라진다. 자꾸 왼쪽으로 당기는 퍼팅을 하는 골퍼는 일자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인 라이각이 커질수록 (수직에 가까울수록) 볼은 오른쪽으로 가기 쉬워진다. 그래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퍼터가 따로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핑 퍼터는 표준 라이각이 72도인 반면, 오딧세이는 70도로 되어 있다. (미국산 퍼터는 70도 쪽에 가깝고, 일본산 퍼터는 73도 쪽에 가깝다) 약간 당기는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는 핑 퍼터가 더 좋다고 느끼지만, 표준적인 퍼팅을 하는 골퍼는 오딧세이가 더 좋은 퍼터라고 말한다. 교과서대로 밀어주는 퍼팅을 하는 골퍼는 반달형 퍼터의 성공률이 높지만, 약간 때리는 스타일이라면 핑형 퍼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퍼터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스리 퍼트가 심심치 않게 나오면 주저하지 말고 퍼터를 바꿔보자. 기왕에 퍼터를 바꿀 것이라면 급진적으로 바꿔야 한다. 핑형 퍼터를 쓰던 골퍼는 투볼 스타일로 바꾸고, 길이가 35인치였다면 33인치로 바꾸고, 라이각이 70도였다면 72도짜리 퍼터를 권한다. 연습을 많이 해서 스트로크를 퍼터에 맞출 수도 있지만, 연습할 시간이 없는 우리들은 스트로크에 퍼터를 맞추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