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업계, 세트 산업 선전에 ‘신바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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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으로 적용한 ‘LED TV’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LED 공급 업체들의 분기 매출이 많게는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제품 세트 산업의 선전이 후방 협력사들의 동반성장까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LED·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 TV용 LED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LED TV가 첫 출시됐던 지난해 2분기 대비 많게는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LG전자가 ‘LED TV’를 전략 모델로 첫 출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로 LED 업체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성장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의 LED 사업부 2분기 매출액은 약 228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1517억원에서 43%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억원과 비교하면 1년만에 3배 훌쩍 넘게 성장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광주광역시에 이어 최근 경기도 파주에도 LED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다음달 양산에 착수, 하반기에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삼성LED(대표 김재욱)도 2분기 약 40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돼, 지난 1분기 3300억원에 대비 20% 이상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기 LED사업부에서 분사된 직후 1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1년간 3배 가까운 성장을 일궈냈다. 삼성LED는 최근 미국 최대 등기구 회사인 ‘에큐티브랜즈’와 LED 조명 관련 협력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조명용 LED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분기 매출 기준, 역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450억원, 작년 같은 기간에는 11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이 2000억원 벽을 넘을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서울반도체는 삼성LED·LG이노텍과 달리 그룹내에서 강력한 수요를 창출하는, 이른바 ‘캡티브 마켓’이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성장이 더욱 시선을 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진행했던 설비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3분기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한동안 이 같은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