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E3에 마련된 엔매스의 부스에는 테라를 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북미 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홀스튜디오가 세계 최대 게임쇼 E3 에서 온라인게임 ‘테라’를 북미 게이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진입장벽이 높은 북미 게임 시장에서 지금처럼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현지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내년에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이 기대된다.
엔매스엔터테인먼트(대표 양재헌, 이하 엔매스)는 15일(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E3 2010에 단독 부스로 참가, 테라를 선보였다. E3에 단독부스로 나온 한국계 게임 업체는 넥슨아메리카와 엔매스 뿐이다.
엔매스는 부스 전체를 테라로 꾸몄다. 대형 스크린에선 테라의 최신 영상을 보여주고 20여 대의 PC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엔매스는 특히 키보드 이외에 X박스360 컨트롤러를 PC에 연결, 관람객들이 원하는대로 조작할 수 있게 배려했다.
양재헌 대표는 “콘솔게임기에 익숙한 북미 게이머들을 위해 현지화 작업 과정에서 X박스360 컨트롤러 지원 기능을 넣었다”며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X박스360 컨트롤러로 테라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3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테라를 해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직접 해본 관람객들은 테라에 찬사를 보냈다. 보스턴에서 E3를 보기 위해 날아온 게임평론가 마크 캘러핸은 “그래픽만 봐도 성공이 예감되는 작품이며, 특히 논타게팅(Non-Targeting) 전투 시스템이 매우 실감났다”고 평가했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개발 진행 속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내년 초에는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시작하길 바란다”라며 “과금 방식은 패키지 판매를 전제한 정액제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엔매스는 블루홀스튜디오가 지분 100%를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양재헌 전 엔씨소프트 CTO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블리자드를 거쳐 아레나넷을 공동창업한 패트릭 와이엇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미국)=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미니인터뷰> 패트릭 와이엇 엔매스엔터테인먼트 COO
패트릭 와이엇 엔매스엔터테인먼트 COO는 북미 시장의 게임, 특히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산증인이다. 지난 91년 블리자드에 입사한 후 워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2 개발을 총괄했으며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탄생에도 기여했다. 2006년 블리자드 동료 두 명과 함께 아레나넷을 창업, ‘길드워’를 만들기도 했다.
와이엇 COO는 엔매스 합류 이유를 한 마디로 “테라의 작품성”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테라가 “첫인상을 좌우하는 그래픽뿐 아니라 게임의 재미가 탁월한 수작”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아직 테라가 미완성이지만 블루홀스튜디오의 뛰어난 개발진들이 내올 좋은 결과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와이엇 COO는 수많은 MMORPG가 북미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를 “완성도가 떨아진 상태에서 내놓거나, 출시 후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퀘스트와 반복 사냥이라는 틀을 벗어난 MMORPG는 없다”라며 “테라는 논타게팅 전투와 정치 시스템이라는 차별성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엇 COO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미국 시장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조건부 Yes’라고 답하며, 성공 조건으로 북미 시장에 맞는 △그래픽 아트 컨셉 △콘텐츠 현지화 △지루하지 않은 레벨 상승 시스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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