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방형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그동안 사용자 편집을 금지해왔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의 항목을 개방한다. 편집 전 한 단계 검토 과정을 거치도록 해 악의적인 편집과 정보 오류 등에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자금 압박과 이용자 수 감소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위키피디아가 집단지성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C는 15일(현지시각) 위키피디아가 6월 15일부터 편집 금지 항목에 대한 새로운 편집 제안을 선임 에디터들이 검토한 후 반영하는 ‘펜딩 체인지스’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악의적인 편집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아이슬란드 등 2000여 항목을 보호단어로 지정해 일반인의 편집을 막아왔다. 이는 현재 영문 위키피디아의 330만개 글 중 0.1%에 해당된다. 이를 바꿔 일반 사용자들이 편집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누구라도 펜딩 체인지스 탭을 클릭해 사람들이 제안한 것을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 제도를 ‘플래그드 리비전스’라고 부른다.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논쟁적인 단어들은 사람들의 왜곡과 우습게 만들려는 시도 때문에 몇 년간 제한돼있었다”면서 “펜딩 체인지스는 파괴적인 편집이나 오류를 줄이면서도 사람들의 참여와 협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가 다시 집단지성을 결집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지난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엄청난 지식을 축적하면서 ‘인터넷 정보 보고’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9년 1분기에만 위키피디아 편집 참여자수가 4만9000명 감소했다. 또 자금 압박에 시달려 공개적으로 모금 활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펜딩 체인지스가 또 다른 ‘감시’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위키피디아의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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