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HW) 유통업계에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중견·중소 유통업체도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섰다.
정체된 HW 시장을 정면 돌파, 토털 IT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LG엔시스(대표 정태수)는 기존 HW 중심의 유통사업에 SW 부문을 추가했다. EMC, HP,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HW업체 총판을 모두 맡고 있는 이 회사는 EMC에 이어 최근 IBM SW 총판사업도 시작했다.
LG엔시스는 이달 초 ‘IBM SW 파트너데이’를 열어 관련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LG엔시스는 이들 HW와 SW사업에 보안·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사업을 더할 계획이다.
코오롱아이넷(대표 박동문)도 IBM HW 유통 중심에서 오라클 DBMS, 유니닥스 전자문서솔루션, 틸론 가상화솔루션 등 SW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코오롱아이넷은 이들 HW·SW를 기반으로 원격진료, 스마트그리드, 보안 서비스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중견·중소 유통업체들도 컨버전스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영우디지탈(대표 이재관)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사업을 위해 기존 서버 중심에서 네트워크, 가상화솔루션 등 제품군을 보강했다. 영우디지탈은 지난 3월 시스코 블레이드서버 영업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x86서버 유통업체 제이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가상화솔루션업체 VM웨어코리아의 협력사 등록을 마무리했다. 최근 x86서버 시장에서 가상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서버 유통과 가상화 사업을 연계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라진성 사장은 “HW 유통만으로는 성장과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SW·서비스와 융합을 추진 중”이라며 “가상화를 중심으로 다른 사업 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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