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로호 밑 부분에서 흰색 용액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면 내일이라도 발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사실상 바로 다음날 발사 시도는 어렵습니다.”
9일 발사 세 시간을 앞두고 발사가 전격 중단된 나로호의 소화액 분출 장면을 멀리서 지켜본 공창덕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직접 현장을 목격한 뒤 기자와 만나 “돌발적으로 벌어진 상황이었는데 발사체가 아닌 지상설비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소화장치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공 회장은 “아마 1차 발사 이후 1년이 지난 만큼 설비가 다소 노후돼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다.
공 회장은 9일 나로호 발사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몇 시간 앞서 통제동에 들렀다가 우연히 먼 거리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
공 회장은 “다행히 아직 산화제나 연료를 주입한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로호를 다시 눕힐 필요 없이 기립한 상태에서 설비를 점검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료 주입은 두 시간 전부터 시작되는데 소화장치 문제는 약 세 시간 전에 발생해 1단 제어용 헬륨 충전만 완료된 상태였다. 공 회장은 “나로호에서 헬륨을 다시 빼내는 것은 세운 상태에서도 가능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문제가 잘 해결되면 내일이라도 다시 쏜다’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공 회장은 “조속히 마무리가 돼도 문제를 고치고 다시 점검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일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틀 후인 11일은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다”고 말했다.
7일 기립 차질에 이어 소화장치 문제까지 발생한 것에 대해 공 회장은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지상설비는 러시아에서 설계도를 받아 우리가 구축한 것인 만큼 러시아가 책임 소재를 제기하려면 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흥(전남)=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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