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소용돌이 속 중견기업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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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형 엠게임 사장(왼쪽)과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이 9일 맺은 제휴는 인수합병의 소용돌이 속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견 업체 간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 업계에서 대형 업체들이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중견 업체끼리 생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가 소기의 성과를 낸다면 게임 업계에 인수합병 이외에 새로운 협력 모델이 이어질 전망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과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9일 서울 가산동 엠게임 본사에서 전략적 업무 제휴식을 진행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향후 나올 드래곤플라이 게임을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드래곤플라이가 자체 서비스하고 있는 ‘퀘이크워즈’로 점쳐진다. 또 대표작 ‘스페셜포스’의 후속작인 ‘스페셜포스2’도 포함된다.

양사는 또 향후 엠게임 포털 내에 드래곤플라이의 게임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드래곤플라이존(가칭)’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스페셜포스 등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협력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비스 형태는 신작 게임이 나올 때마다 다시 계약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는 중견 업체 간에 나온 제휴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게임 업계가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수백억억원을 들여 개발사를 인수할 여력은 없지만 10년 이상 중견 업체로서 자리를 지켜온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는 주력 게임 장르가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기대된다. 엠게임은 전통적으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강하고 드래곤플라이는 일인칭슈팅(FPS)의 명가로 꼽힌다. 아울러 드래곤플라이는 높은 개발력에 비해 게임포털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고 엠게임은 보다 많은 신작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양사의 협력을 이끌어냈다고 보인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의 사장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신작들이 엠게임과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이번 드래곤플라이와의 제휴를 통해서 엠게임의 라인업을 보강하여 새로운 유저층을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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