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특집]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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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이 되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귀족 정신’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철학 없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은 머슴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 1등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자신의 혼을 담은 제품, 이른바 ‘명품’을 내놓아야 앞으로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철주 사장은 이러한 귀족정신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회사 건물 곳곳에 다양한 구호와 문구를 걸어놓는 것이다. 황 사장은 “1등 의식과 1등 문화를 구축하는 데는 적어도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린다”면서 “주성 선수들에게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슬로건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남이 쉽게 베낄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주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했다. 남들보다 다소 뒤늦은 2006년 태양광 발전장비 시장에 진입한 뒤 1년여 만에 대규모 박막 태양전지용 공정장비를 일괄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발전회사로부터 단일 장비 계약금액으로는 최대인 1500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장비를 수주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길 정도로 태양광 사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성은 태양광 장비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황철주 사장은 “현재 태양광 장비의 연간 생산능력이 360㎿인데 360㎿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고 있다”며 “오는 8∼9월이면 총 생산능력 720㎿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은 또 기존 유럽 장비회사들이 점령하고 있는 유럽 태양광 장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계적 연구기관과 공동 개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장비의 핵심인 발전효율과 발전원가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철주 사장은 “미국과 중국·유럽·중동 등 해외 기업과 거래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해외전문가를 영입하고 글로벌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과 해외 마케팅 등 관련분야 우수인력을 지속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