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원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다 2006년 반도체 장비의 정밀한 기술력과 TFT LCD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박막 태양전지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채 2년도 되기 전인 2008년 1월 대규모 박막 전지용 공정장치를 일괄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같은 해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현지에 ‘ZONE PV’라는 박막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09년 말부터 세계적 품질의 태양전지를 생산해내고 있다.
2007년부터는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랑스 원자력 위원회(CEA)’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인 ‘이종접합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결정형 태양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결정형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결과 올해 2월 프랑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중국 최대의 전력발전회사를 상대로 주성 설립 이래 가장 큰 1566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주성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9%인 664억원을 태양전지 장비에서 기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50%를 넘길 전망이다. 5월까지 올해 수주 예상액인 2800억원 가운데 74%를 달성한 상태여서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주성은 향후 태양전지 장비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결정형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2∼3년 간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까지 공략하기로 했다. 주성은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93%를 넘을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정형 장비는 개별 장비당 가격은 박막형보다 싸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월등히 커 장비 업체로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할 분야다. 이를 위해 발전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주성은 추가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장비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태양전지 개발 속도가 반도체나 FPD보다 훨씬 빠른 만큼 당분간 이 분야 연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성은 신기술인 8.5세대 및 중접합 장비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등 다양한 장비 개발을 시도하면서 태양전지 장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성은 세계시장에서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 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국내외에서 우수 인력을 지속 영입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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