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감동받은 직원이 고객도 감동시킬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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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수 한양대 리더십센터장

 ‘인적 자원을 어떻게 다루고 발전시킬 것인가.’

 CEO들이 대외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 중 하나가 인력 육성이다. 사회환경과 문화가 바뀌고, 세대간 차이가 벌어지는 조건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인적 자원 역량 강화 방법은 무엇일까?

 송영수 한양대학교 리더십센터장(교육공학과 교수)은 ‘전략적이고 열린 리더십’, ‘조직 화합과 시스템 리더십’, ‘HR(Human Resource) 2.0’ 등을 그 해답으로 꼽았다. 최근 열린 HRD 포럼에서 그는 올해 ASTD(세계적 HR 관련 포럼) 트렌드를 소개하며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조직원에게 명확한 길을 보여주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시오.”

 송 센터장은 “회사의 비전과 미션, 가치를 내재화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조직원에게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제공해 조직에 몰입시켜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닌 열린 리더십이 훨씬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조직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리드하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그는 “리더는 조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과제를 주고 피드백을 줘야한다”며 “지시가 아니라 기회를 구해주면서 조직원 역량을 키워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선 ‘섬김의 리더십’도 강조된다. 송 센터장은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선 리더가 조직원을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며 “감동받은 조직원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역량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서간 갈등 없애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회사 내 부서 간의 갈등을 없애는 것 역시 조직의 인적 자원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송 센터장은 미국의 카트리나 사태를 예로 들었다. “카트리나는 자연재해지만 인재(人災)인 측면이 더 크다. 연방정부, 주정부, 구조당국 사이에 장벽이 심해 제대로 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며 “여러분의 회사 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부서 간 비협조적인 조직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리더십을 위해선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제대로 된 글로벌 인적역량 강화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껏해야 어학 교육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송 센터장은 “해외 파견원의 현지화, 현지 인력의 자사화, 국내 인력의 세계화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라”고 말했다.

“HR 2.0을 구현하세요.”

송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의 시대에서 기존 HRD 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조직원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정형화된 학습은 10%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조직의 보스로부터 20%를 얻고, 비정형화된 학습에서 70%를 얻는다”며 ’이제껏 HR은 정형화된 10%에만 주력했다. 수없이 많은 러닝미디어를 활용하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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