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톱/디스크, 하이브리드와 만나 `버전업’

 (사진) 일반 ODD 제품(왼쪽)과 하이드라이브 제품 비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바람이 전통의 저장 매체인 디스크 분야에서 불고 있다. 대중화에 고배를 마신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업그레이드 돼 다시 등장하고 ‘광 디스크 드라이브(ODD)’도 하이브리드로 진화했다.

 히타치와 LG전자 합작사인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HLDS)는 최근 O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합친 ‘하이 드라이브’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블루레이를 구동하는 ODD에 SSD가 더해진 형태다. PC에서 블루레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동시에 각종 프로그램의 구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처럼 고안됐다.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돼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하나로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해 PC 설계시 공간을 줄일 수도 있다. 오는 8월 32GB와 64GB 두 모델이 정식 출시될 예정이지만 벌써 채택하는 곳이 생겼다. 아수스가 일체형 PC에 하이드라이브를 적용하기로 했고 국내 홈시어터 PC 업체도 이를 선택했다.

 씨게이트도 하드 디스크와 낸드 플래시가 결합된 ‘모멘터스 XT’를 출시했다. 씨게이트는 지난 2007년 하이브리드 HDD를 내놓은 바 있지만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재도전에 나선 것은 성능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 노트북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HDD에 비해 부팅 속도가 최대 100% 향상 됐으며 게임 동작할 때에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씨게이트 측은 “고성능 SSD의 경우 동일 용량의 HDD 대비 가격이 10배까지 높다”며 “모멘터스 XT 드라이브는 SSD와 HDD의 장점을 모두 갖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하이브리드 제품은 성능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 큰 장점이 없었다. 하지만 기술 개선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하락으로 단점이 개선돼 바람몰이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 진다.

 HLDS 측은 “내년 봄 선보일 2세대 제품에선 256GB 용량과 SATA 6.0Gbps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AMD· 아수스· 모뉴엘 등 파트너와 협력해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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