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금요일자 꼭/주덕영 초대 로봇산업진흥원장 인터뷰

 “제가 20년 전 HDTV 개발을 담당할 때는 한국이 HDTV 생산 1위가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로봇도 반드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적 효자상품으로 키우겠습니다.”

 4일 지식경제부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주덕영 초대 로봇산업진흥원장(66)은 2013년까지 한국 로봇산업을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81년 공무원 최초로 미국에서 MBA 과정까지 마쳤다.

 “기술과 경영을 함께 배우니 세상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덕분에 구 산자부에서 기술정책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했고, 다른 부처의 R&D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첨단 기술의 산업화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산자부 산업기술국장과 기술표준원장,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생산기술연구원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4년 로봇기술본부를 최초로 설립해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기반을 다졌다.

 주 원장은 “세계 로봇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현재 10% 가량이지만, 오는 2020년까지 30%로 높아질 겁니다. 독일·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3대 로봇강국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와 기업체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산업진흥원이 향후 로봇정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지만 기존 연구기관 및 연구과제에 대해 무리한 통폐합은 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비슷한 연구과제를 놓고 복수의 기관이 수행하는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기술역량이 축적되면 결국 국가 전체의 기술수준이 높아집니다.”

 주 원장은 대구에 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선 것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란 틀에서 봐야하며 향후 로봇정책에서 지역색, 부처 이기주의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에도 없는 로봇산업을 위한 법제도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에 부응해 로봇산업에서 모범적인 성공 모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경부는 원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 대구에서 로봇산업진흥원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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