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토종 서비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인터넷 시장에 조만간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미디어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은 인터넷 시장에서 포털이 수익을 내는 원천이지만 곧 소셜미디어가 포털에 버금가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망이 그 배경이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소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0’의 개막 행사 ‘오픈토크쇼’에는 한상기 KAIST 교수의 사회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과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 그리고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또 한번의 패러다임 시프트,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3년 내에 나타날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자는 페이스북”이라며 “앞으로 소셜미디어는 단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 이외에 인터넷 산업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검색과 전자상거래 기능까지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페이스북을 주목해야 할 이유에 대해 “미니홈피나 블로그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으면서 트위터처럼 지인들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아울러 “2008년 50만명에 불과하던 페이스북 이용자가 1년만에 60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프랑스 역시 2년 만에 1800만명이라는 이용자가 등장했다”라며 “국내 역시 100만명이라는 허들을 넘으면 페이스북 이용자가 1000만명까지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아직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유명하고 네이버가 구글보다 크지만 사실은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촌동네가 된 셈”이라며 “우리만의 플랫폼을 지킨 것은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은 “아직까지 청와대는 소셜미디어 중 미투데이만 운영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특히 세계 각국의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소셜미디어를 국가 브랜드 제고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또 “다만 해외 소셜미디어는 국내 환경에서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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