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파이 망을 조기에 확충하고 보안을 극대화하는 것은 SKT가 1만개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고 이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항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기 망 확충으로 가입자를 모으고, 보안 인증을 강화해 타사 가입자의 ‘공짜’ 이용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보안 강화 방침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을 위해 공공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공공 지역 무상 제공 정책과는 충돌된다. 유리한 자사 와이파이망을 통한 무선인터넷 부문에서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안전한 최고의 네트워크(Secured Best Network)’라는 개념까지 도입해 보안을 강조했다. KT는 아이폰 도입 초기에는 와이파이 망에 대해 웹 방식의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 방법은 단방향 인증으로 인해 보안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시 초기 아이폰은 웹 인증 방식만 적용한데다 기기 구분없이 인증받을 수 있는 와이파이 접속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가 노트북PC나 넷북으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아이폰으로 네스팟 신호를 잡은 뒤 마이위(Mywi)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노트북PC나 넷북과 테더링해 와이파이를 편법 사용하는 방법도 나왔다.
KT는 조만간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유심(USIM)을 이용하는 방식의 단말 인증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은 USIM 카드와 인증 서버가 사전에 저장하고 있는 암호를 상호 인증받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넷북이나 노트북 등 다른 단말기로 망에 접속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타사 및 타 단말기를 통한 무차별한 네트워크 접근을 막는 동시 네트워크의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스마트폰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연내 와이파이 웹 인증 시스템을 보안을 제고하고 기업 고객을 위해서 림(RIM)의 블랙베리 수준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춘 EMS(Enterprise Mobility Service)를 8월 중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와이파이 망에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 제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기업 부문은 손상, 분실, 도난 등에서도 이미 기업고객부문에서도 현존하는 시스템 중 가장 안전하며 앞으로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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