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은 대표적인 중공업지대입니다. 기계, 조선, 항공, 부품소재 등 주력산업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산업 분야의 간판기업이 부족합니다.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두관 무소속(야권 단일) 경남도지사 후보는 경남 산업 전반에 대해 주력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신성장동력과 정보산업 분야의 부족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경남은 1980년대에 완성한 중공업 중심의 산업경제 구도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앞으로 번영을 지속하는 데 2%가 부족하며, 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해법이 우리의 공약인 미래 경제발전 전략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1995년 남해군수를 시작으로 공직사회와 정치계에 발을 디딘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치인이자 행정전문가다.
세 번째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는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의 공약은 우선순위부터 이행시기까지 세심하고 꼼꼼함이 돋보인다.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비전으로 내세운 김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수도 건설’을 대표 공약의 첫 번째 자리에 올렸다. 김 후보는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보다 경쟁력 있고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전제한 후 “세계 모든 국가가 앞다퉈 육성하려는 고부가가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그 대안으로 경남을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재생에너지 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신에너지 기반의 그린신도시를 건설하고, 탄소배출권거래소를 경남에 유치해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실생활과 연결시켜 나감으로써 이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산업 구조의 다양화 측면에서는 “제조업 중심의 편중된 산업경제 구조는 강점도 있지만 취약성을 드러낸다.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이 중요한 이유”라며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인제대 등에 지식타운을 조성하고 과학기술연구복합파크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그의 서민층 이미지에 부합하듯 폭넓은 일자리 창출에 많은 고민을 나타냈다. 그의 전체 공약에서 ‘일자리’는 하부(세부) 공약이 아닌 독립된 공약으로 부각돼 있고 ‘고용촉진담당관’을 신설해 일자리 창출을 전담시키겠다는 공약은 그의 실천의지를 돋보이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고용촉진담당관을 설치해 일자리 창출 성과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고용효과 분석제를 도입하는 한편 도민 우선고용 조례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내 과학기술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도 나타냈다. 그는 “경남의 과학기술인은 경남의 지식과 경제의 리더로서 더욱 존중받고 대접받아야 한다”며 “연구개발과 축적된 경험은 지역 경제발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에 과학기술 연구의 활성화 지원을 최대한 보장하고 지역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정권이 들어선 이후 과학기술계 지원이 축소되고 연구개발 부문이 4대 강 사업의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연구개발 소홀과 과학기술 투자 축소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향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과학기술계와 경제계가 나서서 국가비전을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김 후보가 거듭 강조한 말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