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등이 모바일 TV 시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휴대전화 TV가 이미 일상화된 한국이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이 31일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을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한 모바일 TV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았다.
한국은 무료 모바일 TV가 일상생활이 된 지 5년이 지났으며 인구의 56%인 2천700만명이 이를 정기적으로 시청한다는 것. 한국을 뒤따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남미 등을 더하면 전세계적으로 약 8천만명이 무료.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갖고 있다. 윤한길 삼성전자 무선상품전략 담당임원은 “우리 경험으로 보면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그것도 무료로 TV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퍼지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라고 IHT에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술표준과 콘텐츠 라이선스 문제로 최근까지 모바일 TV가 한국 등 다른 지역만큼 확산되지 못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통화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휴대전화에 방송을 구현하는 데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무선통신 트래픽이 급증하자 일부 사업자들이 가입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무료 모바일 TV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IHT는 설명했다. 지난달 폭스와 NBC, 허스트, 콕스미디어 등 총 12개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사가 최대 1천500만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모바일 TV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잭 애버네티 폭스TV 최고임원은 “가입자 누구나 볼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독자생존이 가능한 모바일 TV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이번 조인트 벤처는 가입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업계.업체간 파트터십을 구축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IHT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업체들은 미국에 모바일 TV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단말기 공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스프린트사(社)에 미국 모바일 TV 표준인 ATSC-M/H를 적용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각각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표준인 DVB-H와 ISDB-T 휴대전화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스프린트와 9개 방송사는 휴대전화와 넷북, 엘지와 삼성, 델이 만든 휴대용 DVD 플레이어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TV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이 시험방송의 주체는 미국내 900개 TV 방송국이 참여하는 ’열린 이동방송 연합’(Open Mobile Video Coalition)이다. 한국의 사례를 잘 참고한다면 미국에서도 모바일 TV가 한국만큼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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