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발 금융위기가 서머랠리도 삼킬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유럽발(發)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서머랠리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서머랠리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매년 6~7월께 나타나는 강세장을 의미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상승장에 대비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데서 비롯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6∼8월 평균 주가등락률은 0.093∼0.975%로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7월(12.03%), 2007년 7월(10.88%), 2005년 7월(10.23%), 2004년 8월(9.28%) 등으로 1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뚜렷한 서머랠리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서유럽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7월에 집중되면서 서머랠리가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서머랠리가 가능하려면 이들 국가에서 7월 만기 국채에 대한 상환 해법이 먼저 제시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것.
교보증권에 따르면 PIIGS 국가 중 포르투갈 54억유로, 아일랜드 24억유로, 이탈리아 238억유로, 그리스 44억유로, 스페인은 31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일이 7월에 돌아온다. 이 때문에 다음달까지는 시장 상황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6월을 봐야 7∼8월을 알 수 있다”면서 “서머랠리는 장이 상승 추세일때만 유효한 계절성 현상이기 때문에 유럽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7∼8월에 상승장이 전개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유로존에서 PIIGS 국가들의 7월 만기 국채에 대한 해법이 어떤 식으로든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에서다.
이번 달 주가 하락이 시장 상황에 비해 과도했다는 판단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서머랠리라고 이름붙이긴 어려울 수 있어도 6월에 1,700선을 찍고 하반기에 1,900선까지는 갈 것”이라며 “5월에 워낙 많이 주가가 내린데다 7∼8월 되면서 유럽 리스크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천안함 사태로 인한 북 리스크의 지속 여부와 주요 기업의 6월 실적 발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도 서머랠리 실현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대증권의 양창호 연구원은 “올해가 기업 이익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 최근 일련의 위기설에도 기업 이익 전망에는 아직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며 “위기감이 고조될 때일수록 펀더멘털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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