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 승인율이 크게 낮아졌다. 업계는 그 배경으로 코스닥 상장 심사 요건이 까다로워진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건전한 벤처생태계 조성에 역행한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52개사 가운데 승인을 받은 곳은 23개사에 불과해 승인율은 44%에 그치고 있다. 절반 이상은 보류나 미승인을 받았다. 이는 2007년 상장 승인율 78.3%, 2008년 60%, 2009년 90.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올해 승인받은 23개사 가운데 9개사는 증권사가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 회사인 ‘스팩’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중소·벤처기업의 승인율은 33% 수준으로 내려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승인율 하락에 대해 상장심의위원회의 심사 기준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실적과 성장성이 좋아 무난한 승인이 예상되던 두 곳이 심사 통과에 실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 기준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굳이 코스닥을 따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안착할 때쯤이 코스닥 상장 적기라는 설명이지만, 국내 여건상 이 정도로는 상장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요건은 완화하고 퇴출 요건은 강화해 시장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혀 왔다. 우량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쉽게 하고 실질심사를 강화해 퇴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코스닥 상장 승인율 저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은 인수합병(M&A) 시장이 미진한 국내 여건상 자금회수(Exit)의 유일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승인율이 떨어지면 벤처캐피털 업계 입장에서 리스크가 큰 초기 벤처기업보다는 상장을 앞둔 후기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게 되고 이는 신생 벤처기업 탄생을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벤처캐피털 업계가 리스크가 낮은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면서 국내 초기 벤처기업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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