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업체가 국제 택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국제 특송 시장에서 DHL·페덱스·UPS 등 외국계 기업이 서비스를 독점해 상대적으로 ‘취약 사업 부문’으로 꼽혔던 것과 정반대다.
국제 택배가 최근 침체기에 빠져 있는 국내 택배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와 해외 구매대행 등을 통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미국· 중국 등에 국한되어 있던 진출 지역도 유럽, 동남아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진은 지난 4월 캄보디아에 이어 베트남에 진출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진은 국제택배, 국제물류(포워딩) 사업은 물론 캄보디아와 중국간 국제 트럭킹 사업, 미주·중국·우즈벡 현지법인과 연계한 베트남 발착 물량 개발과 인도차이나 반도를 포괄하는 운송 루트 개발 등 다양한 종합 물류 사업을 수행키로 했다. 베트남에서 독자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2011년에는 중·북부 지역의 게이트웨이인 하노이까지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해외사업부 이기영 상무는 “9만여명의 교민과 11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한진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한통운도 국내 첫 중국 내륙 운송 사업에 진출해 현지 국제 택배를 강화한다. 상하이·톈진에 법인을 운영 중인 대한통운은 서부지역 쓰찬성·청두와 동부지역 랴오닝성·다롄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했다. 또 중소형 화물과 이사 물동량이 매년 10~15% 증가 추세에 있어 항공은 물론 페리선과 철도를 연계한 RSR(Rail Sea Rail) 서비스 등 다양한 국제운송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 CJ GLS 국제물류사업본부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국제 택배 대리점을 개설하고 독일 지역으로 국제택배 서비스를 확대한다. CJ는 지난 3월 가장 많은 물량이 발생하는 미국에 시카고 대리점을 추가 개설한 데 이어 이번 독일 대리점을 오픈하며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등 총 6개국에 10개 국제택배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국제물류사업팀 방대성 이사는 “올해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과 유학 등이 증가하며 국제 택배 이용 건수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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