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 X에 종속된 한국의 기형적인 인터넷 환경이 ‘논(Non) 액티브 X 솔루션’이라는 특수한 시장을 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의 공공기관 웹 접근성 강화조치와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으로 액티브 X 사용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웹 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을 연내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조성 환경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기간계 시스템까지 논 액티브 X기반으로 교체하는 ‘IT 리뉴얼’시장으로 발전하면 내년부터 최소 수천 억원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문 SW업체는 내년을 논 액티브 X SW 상용화 원년으로 인식해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기술비전(대표 김현승)은 스마트폰에 저장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액티브 X 없이 접속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액티브X를 설치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직접 접속이 어려워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쉬프트정보통신(대표 최영식)도 다음달 논 액티브 X 기반의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솔루션인 제나(XENA)를 정식 출시한다. 자바 기반으로 크로스 플랫폼과 멀티 브라우저 환경을 지원하며 옛 제품인 가우스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을 동일하게 구현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지난 1월 자사의 통합보안 솔루션인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AhnLab Online Security)’가 크롬, 사파리, 오페라 등 여타 웹 브라우저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개선해 우회적으로 액티브X 사용 배제에 나섰다. 이 회사는 그간 MS의 IE와 파이어폭스만을 지원했다.
포시에스(대표 조종민)가 개발한 논 액티브 X 기반의 리포팅 도구 솔루션인 OZ 리포트 플래시 뷰어는 지난달 굿 소프트웨어(GS)인증을 획득해 공공 시장 납품 가능성도 열었다. 이 회사는 웹 접근성 시장이 올해부터 서서히 열릴 것으로 예측해 수년 전부터 이 제품 개발을 준비했다.
김치국 웹표준솔루션포럼 (WSSF) 이사는 “해외에선 액티브 X를 원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는 시도 역시 없었던 상황”이라며 “불합리한 인터넷 환경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한 것으로 액티브 X사용을 배제하기 위해 IT인프라를 재설계하는 경우 최소 수천억원의 IT리뉴얼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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