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CEO가 CIO에게 기대하는 것

 지난해 말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움/IT엑스포에는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겨냥한 ‘최고경영자(CEO)의 기대사항 파악 및 요구사항 실행하기’란 세션이 포함되었다. 이 세션에 대한 참석자들의 열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CIO는 임원들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다. 만들어가야 하는 전략적 관계의 폭이나 만족시켜야 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엄청난 수를 고려할 때 CIO 지위가 갖는 복잡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호 경쟁적 요구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CIO는 CEO를 강력한 지지자이자 아군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가트너 연구에 의하면 CIO는 직접적으로 접하는 각 사업부 책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오히려 CEO와의 신뢰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와 CIO의 관계에 대한 가트너 연구 결과의 핵심은 CIO들이 사업부 책임자들의 지지를 얻어낼 때 비로소 CEO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능한 CIO들은 어떻게 사업부 리더들과 성공적인 관계를 맺고 CEO의 믿음과 신뢰를 얻어내고 있을까. 가장 좋은 접근 방법은 먼저 기업에 대한 IT의 기여도에 따라 다양한 CxO-CIO 관계의 유형을 이해하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여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가트너는 CEO와 CIO 관계를 △위험 상황의 관계 △거래적 관계 △파트너 관계 △신뢰 기반의 동맹관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위험 상황의 관계 - 위험 상황이란 CIO와 IT조직 모두 CEO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 CIO와 사업부 책임자들 간의 신뢰도는 매우 낮으며 기대 충족을 위해 IT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관계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거래적 관계 - CEO와 CIO가 거래적 관계일 때는 IT가 유틸리티로 간주되며 CIO가 비용센터의 관리자로 인식된다. 이 유형에서 CIO는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한 위험 상황의 관계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파트너 관계 - CEO와 파트너 관계인 CIO는 기업 내부 서비스 제공자로서 효율성, 효과 및 솔루션 전개에 있어 기대치에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경우 CIO는 사업 관련 사항에 대해 CEO 및 사업부 책임자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신뢰 기반의 동맹관계 - 가장 모범적인 관계인 신뢰 기반의 동맹 관계에서는 CIO가 비즈니스 리더로 간주되고 또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경우이다. 아직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CIO가 기업의 가치기여 그래프 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CxO와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10가지 질문에 대해 1∼5의 점수로 CIO 자신을 평가해보자. 동의할수록 높은 점수를 주면 된다.

 

 ①CEO를 포함한 CxO와 사업부 책임자들이 자발적, 정기적으로 우리 부서의 거버넌스 포럼에 참석한다.

 ②기업 전략과 목표에 명백히 연계된 2~3년 단위의 IT 로드맵이 확립되어 있다.

 ③경쟁력 있는 외부 업체들에 비해 우리 부서의 IT서비스 비용과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④우리 부서는 전년 대비 최소 5% 이상의 비용, 생산성 또는 품질 개선을 매년 이루어낸다.

 ⑤CIO로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업계의 동료들과 보낸다.

 ⑥우리는 기술적 능력 수준이 아닌 실제 성과 및 기여도에 따라 IT 직원들을 보상한다.

 ⑦CIO로서 내 역할의 상당 부분은 IT와 관련되지 않은 기업 차원의 업무를 포함한다.

 ⑧CIO로서 개인적인 근무 목표 및 동기는 기업의 명시적인 사업 목표 달성과 연계되어 있다.

 ⑨현재 우리 부서에서 전개 중인 IT기반 사업 기능 및 솔루션은 비용·타임투마켓·기능성 면에서 사업상 요건들을 꾸준히 만족시키고 있다.

 ⑩CIO로서 CEO와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인 교류를 갖는다.

 

 10∼25점이라면 위험 상황 또는 거래적 관계다. 25~35점은 파트너 관계, 35~45점은 신뢰 기반의 동맹관계다. 그 이상이라면 CIO가 기업 리더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CIO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면 상위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25점 이하의 CIO에게는 △프로세스 및 성과 관리를 포함한 IT 서비스 관리 △기업 아키텍처 △CIO 보좌역 개발 및 업무 위임과 같은 과제가 주어진다.

 CEO와 파트너 관계인 CIO의 주요 과제는 △투자자/이해관계자 관리 △전략적 사업 사안에 대한 CIO의 시간 분배 △CIO의 사업 및 재정 관리 능력 △다차원적 거버넌스 포럼 △조직 변화 관리 능력다.

 신뢰 기반의 동맹관계인 CIO 또한 기업 리더로 발전하기 위해 △외부 관계 및 감지 메커니즘 △CEO의 개인적 성공 툴 △IT를 통한 사업 혁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기업 리더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 CIO라면 기업 변혁을 위한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해볼 수 있다.

 가트너 세션에 참석한 많은 CIO들이 CEO와의 돈독한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한국의 CIO 역시 같은 생각이라면 사업부 책임자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먼저 만족시키는 것이 CEO의 요구사항들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린다 프라이스 가트너 부사장 linda.price@g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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