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COPPA)에 따라 그동안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 가입할 수 없었다. 어린이용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SNS 열풍이 다시 한번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
23일 CNN·C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어린이용 SNS ‘투게더빌(Togetherville.com)’은 오는 8월말 공식 서비스를 앞두고 최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다수 SNS가 중고교생 이상의 연령대에 초점이 맞춰진대 반해 투게더빌은 철저히 어린이들의 사회성 향상 및 교육 목적으로 개발됐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맨딥 싱 딜론 투게더빌 최고경영자(CEO)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어디 살고 뭐하고 사는지 서로 교감했던 추억을 떠올려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투게더빌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다른 네티즌과 교류하며 어떻게 좋은 디지털 시민이 되는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게더빌 개발에는 유아 교육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커넥트세이플리’ ‘가족온라인안전협회’ 등 전문기관 소속 전문가들이 개발자들과 함께 사이트를 구성했다. 자기표현,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3개 주요 코너로 구성된 이 사이트는 게임, 동영상, 그림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부모 등을 기준으로 현실 세계의 친구와 온라인 친구를 연계해 초대받은 뒤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은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 사용자 가입 계정이 어린이의 성장에 따라 업그레이드 되도록 설계됐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계정을 다양한 SNS 활동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으며, 투게더빌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를 사용하면서 경제도 공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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