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대부분은 남이 한 일을 모방한 것이었다."
세계적 소매체인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이 자서전 `샘 월튼, 메이드 인 아메리카, 나의 이야기`에서 밝힌 말이다. 모든 비즈니스 스쿨에서 혁신기업의 대표격으로 언급되는 월마트의 시조가 한 말로는 뜻밖이다.
실제로 월튼이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결합한 하이퍼마켓을 미국에 오픈한 것은 브라질 업체를 모방해서였다. 월튼은 녹음기를 들고 다른 할인점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서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월마트 등이 단순히 베끼기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모방에 점진적인 혁신을 합성해 경쟁자들을 앞섰다. 그래서 이들은 모방가(Imitator)와 혁신가(Innovator)의 합성어인 이모베이터(Imovator)라고 불린다.
애플도 최고 이모베이터라는 게 오데드 센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의 분석이다.
외부 아이디어를 빌려 와서 조립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모방의 절정고수이기도 하다. 아이팟ㆍ아이폰 등도 외부 아이디어를 조립해 만들어냈다.
[매일경제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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