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을 위해 기업들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신용등급을 매긴 400개(18일 기준) 기업 가운데 투자등급(AAA~BBB)을 받은 기업은 343개(86%)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8년1월 366개 기업 가운데 299개(82%)가 투자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이 훨씬 많아졌다.
이는 금융위기를 거치며 신용이 높은 기업들이 침체된 주식시장보다 회사채시장을 통해 활발하게 자금조달에 나섰음을 의미한다고 한기평 측은 설명했다.
반면 투기등급(BB 이하) 기업은 2008년1월 67개사(18%)에서 57개사(14%)로 감소했다. 낮은 등급으로라도 자금조달에 나서보려는 기업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회사채 신용등급 분포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한신평이 최근 신용등급을 매긴 396개 회사채 가운데 투자등급은 328개(83%)로 2008년1월 275개(81%)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투기등급은 2개 늘어난 68개에 불과해 비중이 줄었다.
한기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증가한 투자등급 기업은 자금조달이 원활해 졌지만 투기등급 기업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 졌다”면서 “우량기업 선호에 따른 양극화 양상을 보이면서 기업 간 자금조달 여건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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