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국내 안드로이드마켓 유료결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태라면 올 상반기 중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까지 가능한 완전한 결제 시스템 구현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7일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유료결제 지원 여부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특히, 시기에 대해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안드로이드마켓은 결제 시스템 미비로 인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검색은 물론 구매도 차단됐었다. 최근 유료 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목표 일정조차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빠른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안드로이드마켓은 구글이 운영하고 있어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달말부터 국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까지 차단되면서 고객들로부터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유료 앱이라도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결제 문제 등은 구글 측에서만 해결할 수 있어 현재는 관망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의 유료 앱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해 국내 이용자들은 그동안 전체의 절반인 무료 앱만 이용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게임 카테고리도 차단돼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는 앱은 전체 중 일부분에 그치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유료 결제 문제 해결이 지연되자 유료 앱을 구매할 수 있는 우회방법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료 앱 구매법은 미국 구글 사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등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유료결제에 필수적인 ‘구글 체크아웃’ 계정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25달러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안드로이드폰 해킹에 해당하는 ‘루팅(rooting)’을 시행한 이후 ‘마켓이네이블러’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하는 방법 등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HTC 드로이드를 구매한 한 이용자는 “해외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국내 이용자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겨우 사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출시에만 급급하지말고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이 같은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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