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애플, 해도 너무하네…엠넷·소리바다·벅스등 음원 앱 일방적 차단

애플이 최근 자사 앱스토어에서 엠넷, 소리바다, 벅스 등 한국 음원서비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전격 차단하면서 일방적인 애플 측 행동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에 이미 올라와 있는 엠넷, 소리바다, 벅스 등 음원 애플리케이션을 전격 차단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미 내려받은 앱은 사용할 수 있으나 새로 내려받을 수 없고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데이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서비스 중단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고 협의하지도 않은 일방적인 조치였다.

일방적으로 당한 상황이 된 엠넷, 소리바다, 벅스 측은 당황해 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을 문제 삼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기 위해 결제할 때는 일괄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지만 국내 음원 앱은 휴대폰 소액결제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엠넷,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회사들은 곡당 300~500원씩 하는 히트곡 등은 신용카드보다는 이동통신 이용요금에 합산하는 것이 편하고 국내 이용 방식에도 맞다는 판단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음원 앱을 차단한 것은 자사 온라인 콘텐츠 장터 `아이튠스(i-Tunes)` 사업을 해치지 않고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결제도 의무적으로 공인인증서 방식을 쓰지 않도록 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국내 결제서비스는 대부분 휴대폰 소액결제를 아직도 이용하고 있다"며 "음원 앱에 대해서만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차단한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애플 측 조치는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서도 어도비(Adobe)의 플래시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든 동영상 중 절반 이상이 플래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플래시를 금지하게 되면 이용자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된 무료 웹사이트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기보다는 `아이튠스`에서만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 수익 극대화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어도비는 최근 미국 일간지에 "우리는 애플을 사랑한다(We love Apple). 우리는 300만명에 이르는 개발자, 건강한 경쟁, HTML5(멀티미디어 웹 표준)를 사랑한다"며 애플 측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gjack / 최순욱 기자@wooksoo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