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의 양복 주머니 안쪽에 네잎 클로버가 있다. 코팅된 잎사귀 옆에 ‘우주강국의 꿈,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나로호’가 있다. 김영식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대중가요 ‘무조건’이다. ‘무조건’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다음 달 9일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요즘 교과부 공무원들의 나로호를 향한 염원은 신념을 넘어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강렬하다.
김 실장은 종종 반야심경을 비롯한 염불을 버릇처럼 외운다. 물론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주문이다. 과학기술정책을 국민에게 좀더 쉽게 알린다는 김 실장의 평소 소신대로 ‘무조건’도 ‘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쏴 줄게’로 개사해서 부른다.
김중현 차관은 얼마 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면서 수십개의 네잎 클로버를 코팅해 한·러 연구원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향해 외나로도에서 밤낮 없이 피땀을 흘리는 연구원들에게 ‘행운’을 전해주고 싶은 간절함을 담았다.
성공을 확신하는 교과부 공무원들의 기발한 해석도 나온다. 위성발사체인 나로호에 탑재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에서 분리되는 540초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사실상 판가름짓는 시점이다. 교과부는 “2010년 6월 9일에 발사하니까 10과 6, 9를 곱하면 540”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김영식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노력이 결합된 나로호 2차 발사인 만큼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발사 실전 모드에 돌입한 나로호 2차 발사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발사안전 통제 훈련에 직접 참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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