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 SW산업] 안철수 KAIST 교수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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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SW산업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은 경영진의 능력부족과 부실한 지원 인프라, 불공정한 시장구조로 요약됩니다.”

 안철수 KAIST 교수는 한국 SW산업의 붕괴 원인 세 가지로 진단했다.

 안 교수는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경영진의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 기업 경영자와 각 분야 실무자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창업자를 포함한 벤처기업 경영진이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나 경영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당연히 성장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과 벤처캐피탈, 금융권, 낙후한 아웃소싱 산업, 정부의 산업지원정책 등 부실한 산업 지원 인프라가 산업 붕괴를 부채질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으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시장구조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안 교수는 “기업을 만들면 수익을 창출해서 R&D 투자하는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대기업에서 이런 열매를 다 가져가는 구조”라며 “벤처는 부가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인건비만 계산 받는 인력 파견 업체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인수합병(M&A)이 이뤄질 때 인수한 회사 자금을 유용하려는 사람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의 구조도 문제”라며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이 아직도 불투명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구조는 정당하게 사업을 하려는 사람보다는 머니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기업을 인수하게 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이런 구조가 경영이 악회된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른 회사가 인수해 회생시키는 일을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구글이 중소 SW기업을 모두 망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며 “오히려 벤처기업이 있어 구글이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W벤처기업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야 집중해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화해야 하며 대기업은 구글처럼 실질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건전한 SW생태계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