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드라마 속 여 주인공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 손가락을 움직였다. 쇼파 근처에 설치돼 손가락과 연결된 기기가 마치 실제 행동처럼 느끼게 해준다. 또 갖고 싶은 휴대폰을 사기 전에 TV와 햅틱센서를 통해 휴대폰을 살펴보니, 실제로 휴대폰을 작동해 보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접목한 증강현실을 방송에도 응용, 보다 실감나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려는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한국방송공학회(회장 이재홍)가 12일·13일 이틀간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10년 춘계 디지털 방송기술 워크숍’에서 증감방송에 대한 국내 학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증감 방송 기술은 3차원(3D) 그래픽 기술과 4D 기술, 햅틱 유저인터페이스(UI) 기술을 활용해 방송에서 보다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대화형 시청자 인터페이스도 가능케 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에 대한 기술 현황은 물론 이를 방송에 접목할 수 있는 응용 사례 등이 소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우운택 교수가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에 대해, 최승문 POSTEC 교수가 실감인터액션을 위한 햅틱 기술에 대해 강연했다.
햅틱 기술은 터치에 의해 상호 작용하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최승문 교수는 이를 방송에 응용하는 미래 모습을 선보였다. MPEG-U 표준을 중심으로 실감인터액션을 위한 리치미디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도 발표됐다.
최 교수는 “손가락이나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호작용하는 햅틱 기술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방송에 접목하면 보다 실감나는 방송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 경기 중계에 가상광고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해 짐에 따라, 증강현실의 방송 접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방송사에서도 가상광고를 시작으로 도입된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나섬에 따라 여러 방송콘텐츠로 접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홍 한국방송공학회장은 “증강현실 기술을 방송과 접목하여 시청자의 체감을 높일 수 있는 방송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굴될 것”이라며 “또한 포스트 HDTV 시대의 방송인 UHDTV, 다시점방송, 3차원 다시점방송, 홀로그램TV 등의 미래 방송 서비스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