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태블릿 PC를 개발 중이다.
11일(현지시각) 로웰 매케이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태블릿 PC를 개발 중”이며 “태블릿은 미국 최대 가입자를 가진 버라이즌과 구글 사이 관계를 심화시켜 줄 작업이며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넷 등이 전했다.
매케이덤 CEO는 구글과 함께 개발하는 태블릿 PC의 정확한 출시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주말쯤 구체적인 사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애플 ‘아이패드’를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재 AT&T가 아이패드 3G모델을 서비스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애플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한 AT&T를 견제하기 위해 구글 진영과 긴밀한 협력을 맺어왔다. 양사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제휴한 바 있으며,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와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등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했다.
C넷은 “버라이즌의 구글 태블릿 PC 개발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구글도 미 최대 이동통신사를 공급채널로 확보해 태블릿PC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포문을 연 태블릿 PC 시장은 구글의 진출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아이패드 출시 이후 팜의 ‘웹 OS’를 탑재해 출시될 ‘HP 슬레이트’와 구글 , 델, 에이서, 삼성전자 등 쟁쟁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태블릿 PC를 준비중이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많은 제조사들이 아이패드 대항마를 준비중”이라며 “다들 애플이 창출한 태블릿 PC 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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