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재충전 급하다”…경영체계 또 ‘메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경영체계를 또 손질했다. 지난 7개월 사이 두 번째다.

경기 회복 흐름을 수익에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회사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풀이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 동력을 집중하려는 뜻을 내보였다.

12일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애플·리서치인모션(RIM) 등 여러 경쟁업체를 견제하고, 사업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핵심 경영자 2명을 재배치했다.

올 들어 되살아나는 추세인 경제와 시장 변화에 노키아의 스마트폰 포트폴리오가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투자 수익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시장분석가와 주주의 비평에 대응한 것. 최고위 영업책임자인 안시 반요키가 스마트폰과 서비스 전략을 포함한 새 사업부문(new business unit)을 이끌고, 메리 맥도웰 개발부문장이 회사의 핵심인 모바일폰부문(mobile phones unit)을 릭 시몬슨으로부터 넘겨받는다. 노키아의 잠재적 최고경영자(CEO)로까지 손꼽혔던 릭 시몬슨 모바일폰부문장은 은퇴한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CEO는 “노키아의 새 조직구조는 (사업)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2006년에 내놓은 스마트폰 ‘N95’ 이후로 인기 제품이 없어 애플 등과 제대로 경쟁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데다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매출이 2008년보다 19%, 경영이익이 76%나 떨어졌다.

국제 상표(브랜드) 가치 조사업체인 밀워드브라운은 노키아의 브랜드 가치가 1년 만에 58%나 하락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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