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르면 3분기에 아이폰 가입자에게도 개인용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 FMC가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을 무릅쓰고라도 FMC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이석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KT는 아이폰 가입자들이 접속설정프로토콜(SIP)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으로 FM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국내 중소 솔루션업체에 아이폰용 홈FMC 솔루션 개발을 의뢰할 것”이라며 “개발에 2개월 이상이 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2월 기업FMC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아이폰용 ‘KT Sip’을 중국 아이폰용 인터넷전화(VoIP)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상하이카이웨이네트워크에서 외주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지만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FMC 서비스 제공을 미뤄왔다. FMC는 수익 기반을 없애는 카니발리제이션의 소지가 있어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MC를 탑재한 쇼옴니아 등의 보급이 부진한데다 경쟁사들이 FMC 서비스를 도입하자 차별화 전략으로 KT는 아이폰 적용으로 돌아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FMC를 마케팅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로 데이터통신만 가능한 아이폰은 마케팅비 규제에 포함되나 FMC가 적용될 경우 빠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60만대 이상 판매된 아이폰에 개인용 FMC까지 도입한다면 100만이라는 목표에 크게 못 미쳤던 FMC 가입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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