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게임은 어떻게 개발되는 것일까. 능력있는 개발자를 모셔오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보다는 기존 개발자의 능력을 최고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회사의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게임개발에서 글로벌 종합 콘텐츠기업을 지향하는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야 말로 직원들을 위한 배려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설립 11년차. 대표 게임은 ‘테일즈런너’다. 동화 속을 달린다는 의미의 테일즈런너처럼 라온의 경영방침은 마치 11년 동안 아름다운 동화를 배경으로 멈춤 없이 뜀박질해 온 순수함과 우직함을 엿볼 수 있다. 열린경영과 정도경영, 감성경영을 통해 나눔의 경영을 실천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경영마인드다. 박 대표는 “나눔경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회사 옆에 마련한 복지전용관도 감성경영의 결과물이다. 복지관에는 사내 식당과 카페가 있고, 노래방과 골프퍼팅장, 당구장, 탁구장 등이 마련돼 있다. 모든게 공짜다. 놀이문화를 모르고서는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박 대표의 지론이 엿보인다. 오죽하면 사훈마저 ‘머리는 개발자, 마음은 게이머’일까. 철저히 고객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기숙사는 기본이며, 매년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개발에 필요한 최신 컴퓨터와 서적 구매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게임개발사에서는 다반사인 야근이 이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웬만한 중소기업으로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복지수준이다.
직원수 55명 중 85%가 개발자다. 회사가 하나의 게임연구소인 셈이다. 테일즈런너는 현재 한국을 포함, 중국과 홍콩, 대만, 태국, 미국 등 총 6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 회원 수는 800만 명이며, 해외는 17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대구중소기업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달 무역의 날에는 백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며 직원들이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감성경영의 모델을 보여주는 라온은 올 하반기쯤 테이즈런너를 능가할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다. 어떤 게임이 나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