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구글을 겨냥한 광고 마케팅에 8500만달러(약 983억원)를 투자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광고 마케팅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했던 ‘바로 당신(It’s You)’ 캠페인에 이은 것이다. TV 광고 캠페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7500만달러에서 8500만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는 구글을 직접 겨냥했다. 구글 첫 페이지에 구글 로고만 없는 것으로 보이는 화면으로 광고가 시작된다. 이후 성우가 “너는 여기에 왔지만 떠날 수 있다”고 말하고 날씨, 금융, 여행, 트위터, 페이스 북 등 야후의 다양한 서비스 로고를 담은 타일이 쏟아진다. 원하는 것을 구글에서 찾을 수 있지만 야후는 사용자가 원하는 곳이 어딘 지를 첫 화면에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야후 측은 설명했다.
광고를 위한 슬로건도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들이 야후에 있다. 야후를 당신의 홈페이지로’다.
광고제작에 참여한 굿바이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굿바이는 “야후의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야후가 사용자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의 파트너사인 옴니컴 그룹이 제작한 이 광고는 구글과 야후의 차별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마케팅에만 신경쓰는 야후의 전략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고 WSJ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것보다 네티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롭고 더 경쟁적인 제품을 내놔야 한다”며 “성장세가 제로인 상황에서 8500만달러를 마케팅에 쏟아 부어봐야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엘리세 스티레 야후 마케팅 부문장은 “야후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고 중요한 건 브랜드의 건강”이라며 “이번 광고를 통해 야후가 사람들의 뇌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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