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MEMC·신에쓰(SEH)·섬코·바커·실트론 등 주요 실리콘 웨이퍼 업체는 지난 1분기를 시작으로 오는 3분기까지 가격을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미국 MEMC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한 자릿수 초반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한 자릿수 중·초반대’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일본의 SEH·섬코, 독일의 바커, 한국의 실트론 등 나머지 웨이퍼 업체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핵심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가격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공급난이 워낙 심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최악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웨이퍼 업체들은 대규모 감산과 구조조정, 차세대 공정 전환 및 가동 중단 등을 단행해왔다. 급작스럽게 시황이 개선된 올해 들어 생산량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MEMC·실트론·코벨런트 등은 비교적 생산량 조절에 여유가 있는 반면에 SEH·섬코·바커 등은 공급량이 빠듯해 웨이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강세를 타고 웨이퍼 업체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MEMC는 지난 1분기 4억377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전 분기 대비 2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5%나 각각 급증했다. 독일 바커도 지난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사업의 매출액이 2억1910만유로로, 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74%씩 크게 늘어났다. 바커의 면적 기준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공장 가동률도 평균 80%를 웃돌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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