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악성코드 ‘트레드다이얼(TredDial)’이 최근 국내 처음 등장해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지만 정작, 스마트폰 사용자 상당수는 백신 프로그램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본지가 스마트폰 사용자 카페(cafe.naver.com/bjphone.cafe)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동안 스마트폰 사용자회원(61만177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백신 사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989명) 2명 중 1명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았다. 15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전용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총 989명 중 과반수 이상인 52.38%(518명)가 ‘스마트폰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백신 사용 저조로 스마트폰 악성코드 감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스마트폰 백신을 사용 중이라면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엔 응답자 총 687명 중 61.86%(425명)이 ‘전혀 효과를 못느낀다’고 대답, 백신 사용에 대한 불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처럼 백신 사용에 부정적인 이유는 백신을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백신 사용 중에 ‘백신을 설치하니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졌다 (318명)’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줘서 불편하다 (215명)’ ‘설치 및 사용방법이 복잡하다 (39명)’ 등 순으로 응답했다.
‘스마트폰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백신을 꼭 설치해야하는 필요를 못느끼겠다’란 응답 비율이 44.56%(340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어디서 제공받는지 모른다’가 192명,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다’가 146명 등으로 나타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 까페 회원 ‘1109rna’는 “언론에서 스마트폰 바이러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한번씩 돌려보는 수준이지만 스마트폰에 사용하려면 우선 가벼운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했다. ‘hong5901’은 “검사해도 바이러스가 나오지도 않고 괜히 느려진것만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회원들은 ‘배터리 낭비한 듯한 느낌이 든다’ ‘다른 어플 구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불안하더라도 백신 없이 쓰는게 낫다’는 등의 의견들을 내놓았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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