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IPTV’ 유료방송 태풍의 눈

위성방송과 IPTV의 하이브리드(이종) 융합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뉴미디어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쿡TV 스카이라이프’가 4월 한달간 8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2009년 8월 이 상품 출시 후 월평균 가입자가 2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4배에 해당하고 3월 가입자수인 3만명에 비해서도 2.7배에 달한다.

이 상품의 강점은 하나의 셋톱박스로 스카이라이프의 HD(고화질) 실시간 방송과 IPTV의 강점인 VOD(주문형비디오)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다인 61개 채널에 9만여 VOD가 묶여 가장 강력한 방송 상품이 된 것이다.

특히 KT가 지난달 1일부터 쿡TV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 및 유선전화를 4만2천원 가량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쿡 셋 퉁’ 결합상품을 내놓은 이후 이 상품에 대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최근에는 쿡TV스카이라이프 가입 신청이 하루 평균 8천건을 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이번달에는 신규 가입이 10만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체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가입자의 90% 가량이 이 하이브리드 상품 가입자”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하이브리드 상품의 성공으로 전체 누적 가입자수가 지난해말 245만명에서 255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3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상품에 대해 인기가 집중되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다른 IPTV 진영에서는 잔뜩 경계하는 태세다.

이들 경쟁사는 “KT가 스카이라이프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IPTV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 상품의 인기 몰이에 대해 새로운 미디어 융합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위성방송과 IPTV 이종 융합서비스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한쪽으로 시장이 쏠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사인 케이블TV가 DMB나 다른 IPTV와 융합하는 새로운 조합이 나오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간 결합 또는 융합이 해외에서도 활발히 일어나면서 뉴미디어 방송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위성방송 사업자인 BSkyB가 통신사업자인 이지넷(Easynet)의 인프라를 사들여 업계 선두로 올라섰으며, 독일의 프레미르(Premiere)는 T온라인(T-Online)과, 프랑스의 캐널샛(Canalsat)은 프랑스 텔레콤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 이탈리아는 통신사업자인 패스트웹과 손잡고 페스트웹의 IPTV에 모든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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