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3번째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 본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 17%로 조정한다고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농촌신용사와 농촌은행의 지준율은 상향조정하지 않아 종전과 같은 13.5%다.
금융위기 후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세번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지준율 인상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증권과 부동산시장은 이에 따라 추가위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실 중국의 긴축 가능성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9%로 과열의 기준선인 10%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이미 예견돼왔다.
여기다 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월 55.7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과열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월 2.7%, 3월 2.4%로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 2.25%를 뛰어넘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통화긴축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선인완궈증권(申銀萬國證券) 고급 거시경제분석사는 “잦은 지준율 인상과 통화안정채권의 발행은 국내 경제가 과열국면에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을 피하기 힘들다”면서 “7월 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분석사는 “금리인상의 기준이 되는 CPI가 오는 10월 4%에 이르고 연간으로는 3.2%로, 연간 상승률 목표 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하고 “지준율 인상은 유동성을 축소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DP와 투자, CPI, 신규대출, 화폐공급량 등 5대 요소를 고려할 때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면서 “2분기 경제지표 발표 후가 금리인상의 적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리쉰레이(李訊雷) 궈타이쥔안증권(國泰君安證券) 수석경제학자는 “지준율 인상은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제, “현재 경제가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며 금리의 조기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미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효과를 보고 있어 다시 더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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