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다시 부는 증권업계 차세대 열풍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증권사들의 올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동향

 시중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열풍이 한풀 꺾이는 양상이었지만 예외적인 곳이 있다. 바로 증권업계다.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거나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증권사만도 무려 7군데에 이른다. 교보증권·동부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IBK투자증권·한화증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중 삼성증권은 2007년 기존 정보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방식으로 구축했던 신정보시스템을 올해 다시 개편해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까지 포함된 대규모 차세대 시장이 개화되고 있는 것이다.

 동부증권이 지난 3월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삼성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이 연이어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들이 차질없이 예상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될 경우 7개사의 차세대 프로젝트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권업계 중 첫 테이프를 끊은 증권사는 동부증권이다. 지난 3월 동부증권은 주관사로 동부CNI를, 수행사로 코스콤을 선정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동부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원장을 이관하는 것이 핵심 목표 중 하나다. 동부증권은 동부CNI와 170억원 수준의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70%가 코스콤의 사업 범위에 해당된다.

 올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는 증권사 중 가장 사업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삼정KPMG와 함께 중장기 IT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세 설계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차세대를 추진하는 다른 증권사들이 원장 이관하거나 혹은 다운사이징 개념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삼성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삼성증권측은 4개월간의 분석설계 작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입찰 공고를 게재했고 오는 7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교보증권에 이에 6월경 메리츠증권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며, 유진투자증권도 5월 중순까지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결정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사업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경우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지난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차세대 프로젝트가 올해로 연기됐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시스템 통합 작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