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용 A4 프로세서 개발에 깊이 관여한 칩 개발사 인트린시티를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인트린시티는 프로세서를 직접 만들기보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용 고성능 칩을 디자인하고 라이선스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해 1㎓ ‘허밍버드’ 프로세서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했다.
허밍버드 프로세서는 애플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제조한 아이패드 A4 프로세서의 기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프로세서 관련 회사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08년 2억7800만달러에 PA세미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인트린시티의 인수는 이달 초부터 인터넷에서 감지됐다. 인트린시티의 임직원들은 한 달 전부터 업무용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의 프로필 소속명을 애플로 변경해 왔다. 애플은 인트린시티의 인수에 따른 세부 내용과 향후 사업 활용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인수 금액이 1억2100만달러(약 135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 소문이 파다했던 애플의 암(ARM) 인수설은 사실무근으로 기울었다. NYT는 인트린시티의 주요 기술 때문에 이 같은 소문이 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패스트14’는 복잡한 알고리듬과 기술 등을 포함하는데, ARM을 비롯한 다양한 아키텍처의 CPU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워런 이스트 ARM 최고경영자(CEO)도 “애플이 우리를 산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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