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스마트폰의 열풍 속에서 삼성과 애플을 비교하는 얘기가 많다. 삼성이 애플에 밀리는 것은 아니냐는 식이다. 작금의 현상은 단순하게 휴대폰이라는 하나의 상품이나 혹은 삼성이라는 한 회사를 둘러싼 논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거시적으로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의 변화 즉, 게임의 룰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비즈니스 2.0’의 시대, ‘상품 2.0’의 시대로 진입 중이다. 비즈니스 1.0은 소유의 경제, 공급자 중심의 비즈니스, 하드웨어 중심의 비즈니스였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비즈니스 2.0은 접속의 경제, 공급자, 소비자, 경쟁자,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함께하는 생태계 중심의 비즈니스 시대고, 지식이나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운명을 좌우한다. 또, 물건이나 상품이 고유한 기능에 충실했던 상품 1.0의 시대는 가고, 모든 물건이나 상품들이 ‘놀이와 업무’ 등 포괄적인 기능을 담아야 생존하는 상품 2.0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게임의 룰이 변화될 때 중요한 것은 게임의 룰을 수긍하고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만을 사용했던 권투가 사라지면서 손과 발을 다 사용하고, 상대방을 들어서 던져도 되는 K1이나 WWF 같은 새로운 스포츠가 생겨났다. 이 새로운 경기 방식에서 승리를 하려면 손만 사용하던 권투의 습성을 버리고 새로운 룰에 적응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금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하지만 이전에 새로운 ‘비즈니스 2.0’의 룰에 적응해야 한다.
더불어 향후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향·속도·타이밍·지역화·지속가능 생태계 구축’ 5가지가 중요하다. ‘방향’은 산업의 미래변화에 대한 방향감인데 이를 위해서는 미래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미래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속도’는 새로운 산업이 가시화되는 속도를 몸으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타이밍’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입시기를 맞추는 기술이다.
‘지역화’란 새로운 산업군 안에서의 ‘선택과 집중 영역’ ‘소비자 선호 연결성’ ‘지역(Area) 적합성’ ‘끊임없이 변하는 동적인 시장에 대한 적합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능력은 비즈니스 2.0의 핵심적인 변화 포인트다.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상품 하나를 팔더라도 공급자, 소비자, 경쟁자,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함께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서 팔아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시장은 복잡하고 상호연결되는 그물망을 이루면서 살아 움직이는 세계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변화를 요청받는다. 지금은 게임의 룰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고 이럴 때는 작은 상품 하나가 시장 시스템 전체에 걸쳐 연속적인 파급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알고 움직여야 할 때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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